암호화폐의 새로운 전환점: 달러 온체인화, 트럼프 탈감응, 그리고 비트코인의 다음 행선지

시장 내 트럼프 변수의 영향이 약화되고, 스테이블코인 규제 입법이 속도를 내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자산 논리가 형성되고 있다. 달러는 온체인화를 시도하며, 자금 유동성은 점점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자산들은 ‘온체인 달러 시스템’의 핵심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정책의 탈감응,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로

과거에는 트럼프의 한 마디가 미국 증시를 흔들고 금값을 급등시켰다. 하지만 현재 시장은 그의 ‘관세 위협’에 예전만큼 반응하지 않는다. 이는 시장의 초점이 정치에서 경제 펀더멘털로 옮겨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4월 이후, 트럼프의 발언은 시장 반응을 거의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잦은 말 바꾸기와 경제 지표의 회복이 주요 이유다.

글로벌 제조업 PMI 지표는 미국, 유럽, 브라질, 인도 등 주요국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연준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유럽중앙은행은 이미 완화 사이클에 돌입했다.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은 배경음처럼 작용할 뿐이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본격화, 미국식 ‘온체인 달러’ 윤곽 드러나다

트럼프 영향력의 약화와 대조적으로, 미국 의회는 암호화폐 관련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암호화폐 입법의 달’이라 불리는 7월, 하원은 《GENIUS 스테이블코인 법안》과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화 법안》을 포함해 3대 핵심 법안을 집중 심의 중이다. 이 중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100% 달러 등 고유동성 자산으로 담보되어야 하며, 연간 감사 의무와 발행사에 대한 규제 체계를 명시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합법적인 온체인 달러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분명한 시도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연준의 통화 주권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달러의 유통 효율성과 국제적 확장을 위한 새로운 경로로 여겨지고 있다.

핀테크 기업, 전통 은행, 결제 기업 등이 합법적인 발행 주체가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달러의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이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거래, 국경 간 결제, 스마트 계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다.

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 하지만 조용한 강세

BTCC 시세에 따르면 7월 14일 기준 비트코인은 하루 최고 12만 2,60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번 상승은 과거와는 다르게 ‘조용한 랠리’였다.

Bitcoin News에 따르면, 가격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Google 트렌드에서 ‘비트코인’ 검색량은 2021년이나 2017년의 상승기보다 훨씬 낮았다. 이는 현재 시장이 개미투자자 주도의 FOMO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번 상승을 이끈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다. ETF를 통한 지속적인 자금 유입,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의 회복, 온체인 거래량의 증가 등이 뒷받침됐다. 감정이 아닌 구조적인 자산 배분이 주도하고 있는 장세다.

스테이블코인의 합법화는 이러한 흐름에 가속을 붙일 것이다. 금융기관이 온체인 달러를 합법적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되면, 자산 배분 유연성이 높아지고, 비트코인은 미국 달러의 과잉 유동성과 탈중앙화 금융 시대의 가치 앵커로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투자 전략: 단기 가격보다 중장기 구조를 보라

이러한 금융 생태계의 전환기에 투자자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재점검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은 여전히 핵심

금리 인하 전망이 유효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달러 유통의 시장화는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금, 비트코인과 같은 희소 자산에 유리한 구조다.

주식 시장은 경기 회복 기대 수혜 가능

미국과 유럽의 통화 완화와 글로벌 PMI 회복세는 기술주 및 신흥시장 주식에 구조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정책 변화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은 주의해야 한다.

달러 자산은 ‘신용’과 ‘유동성’을 분리하여 판단

단기적으로는 달러 유동성이 개선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신용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장기 달러채권의 듀레이션을 단축하고 환위험 노출을 줄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온체인 합법성과 연결된 암호화 자산 주목

이더리움, 합법적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RWA(실물자산 토큰화) 관련 프로젝트는 향후 제도 수혜 가능성이 크다.

이번은 단순한 비트코인 강세장이 아닌, 금융 구조 재편의 서막

비트코인의 급등, 스테이블코인 입법의 진전, 그리고 트럼프 발언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반응… 이 모든 것은 전 세계 금융 구조가 빠르게 ‘탈중앙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온체인 세계에서 달러는 새로운 패권 무대를 모색 중이며, 비트코인은 그 구조 전환의 핵심 기준점이 되고 있다.

12만 달러 돌파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금융 구조의 시작점이다.

이후의 승자는 단순히 가격 흐름을 쫓는 이가 아니라, 이 새로운 자본 흐름의 논리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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